오직, 내 사랑 당신을 위해서 / 양애희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다가
무색 침묵을 타고 내건 심장
날마다 풀처럼 푸르러 눈물겨울지라도.
누군가를 지독히 그리워하다가
발길 닿는 곳마다 잉잉대는 심장
날마다 시린 고독에 못내 눈 멀지라도.
누군가를 온종일 기다리다가
몇겹 인연의 고리를 풀지 못해
엎딘 보고픔이 흐르는 시간앞에 덧없을지라도
하여, 서늘한 조각달 긴 슬픔에 빠질지라도.
그렇게 아낌없이 사랑 하다가
그렇게 아낌없이 그리워 하다가
내면에 움푹 패인 당신에게로 가는 길에서
알 수 없는 침묵과 낯선 재회를 할지라도.
깊숙한 마음의 숲 마디마디
추억 너머 깃든 우리들의 언약이 젖은 별이 될지라도
당신이 오실때까지, 다시 오실때까지
지워지지 않는 가슴속 빈 집은 비워 두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