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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섬

likepoem 2009. 6. 10. 11:59

꿈꾸는 섬 / 안희선


무성영화의
흑백장면 같은, 파도가
쏴아 밀려와 내 까만 가슴 안에서
환하게 푸른 바다가 되었습니다

해조음(海潮音) 가득한 그곳에서
기다리던, 그대는 바다로부터
솟아오르고

맑은 바람 가득한 그곳에서
출렁이는 그리움이
그대의 체온에 잠긴 내 마음인 듯,
간혹 섬이 되어 떠오르곤 했습니다

나 혼자만의 둘레를
감싸안은 그대의 품 안에서
파스텔화의 빛나는 원무(圓舞)처럼
사랑을 찾아, 내 영혼은
그 바다의 꿈꾸는 섬이 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