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나무 아래 기억의 숲을 거닐다 / 양애희
살다가 살다가
별밭에서 행여 그대가 그립거들랑
찔레꽃 하얀 잎을 입에 물고
바람부는 쪽을 향해 짙은 입김을 불어 넣으리
살다가 그렇게 살다가
길가에 나리는 하얀 꽃잎의 향을 지나
손 끝마다 베인 추억이 등 아래로 흐르면
그 속에서 그대를 찾으리
붉은 시선이 닿는 곳마다 하얀 꽃잎이 피어
야윈 기억의 이마를 허공위에다 띄우고
그립다 진실로 그립다
그대 등 뒤에서 변하지 않을 꽃으로 피어나리
살다가 살다가 다시 그리워지면
찔레나무 숲을 지나 사랑의 기억이
곱게 접은 그대의 미소를 들고
꿈꾸는동안, 가슴속 램프에 다시 불 밝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