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내리는 날

꽃비 내리는 날 -詩 김설하 보고픔 가누지 못해 자주 눈물바람 점박이 꽃으로 피어나 가슴을 훑이고 세월이 흘러도 놓지 못했던 그리움의 허기가 골목 어귀에 엎어진다 약속처럼 만남의 계절은 가만가만 바람 타고 소식 날아와 메마른 가지에 수액을 올리더니 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해 열꽃이 핀다 연초록 잎이 돋고 꽃망울 부풀어 오르면 혼절할 것만 같은 그리움의 포로 꽃필 적에 우리는 헤어지지 말자는 사랑의 화인을 찍자 바람에 꽃잎 분분히 흩어지는 날 사랑하는 그대 내게 오시는 날 바람에 꽃비 쏟아지는 날 그리운 그대 내 앞에 서 계시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