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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리운 날에

likepoem 2008. 9. 13. 20:50


    가을, 그리운 날에 / 안희선 드높은 파아란 하늘에서, 당신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맑고 애틋한, 당신의 얼굴 내 몸의 아픈 피는 다 흘러, 나는 이제야 가을처럼 고요합니다 어디론가 모르게 사라지는, 지난 여름의 아쉬운 발자국 뜨거웠던 밀어(密語)가 싸늘한 날에 식어, 어쩔 수 없는 하얀 그리움으로 빈 가슴에 낙엽처럼 쌓입니다 저 멀리 긴 그림자가 당신인듯 하여, 그리운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