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poem 2008. 8. 3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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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일기 / 안희선 
멀리 비켜 선 하늘이 
파아란 손을 뻗어와 
생채기 가득한 내 마음도 
잠시, 
가을의 고요한 기슭에 기대었다 
들국화 목타는 길 
그 끝까지 이르고 싶었던 곳에서 
저문 세상 지나가는 바람만 아득해, 
휘청거리는 이 외로움 
문득, 낙엽처럼 눕고 싶은 날 
메마른 기억들만 빈 가슴 채우고 
빈곤한 내 삶조차 괜시리 아쉬워, 
목이 메이는 날 
밀물 같은 그리움에 
먼 산 홀로, 
저리도 고이 단풍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