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이야기(고독)

한여름밤의 이야기(고독) -詩 김설하 혼자인 게 습관이 되어버린 날에는 잠 못 이루는 시간 길기만 하여 막연하게 누군가를 그려보는 것 그리움이라도 있었으면 좋을 것이다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닌데 왜 혼자일까 참 괜찮은 사람인데 왜 혼자일까 마주 보는 벽을 향해 피식 웃는 천치 같은 것이다 내 생의 한 귀퉁이 비워 놓은 지 오래 어떤 그리움으로 채우고 싶은 온몸 태워서라도 간직할 목마른 갈증으로 찰랑대는 깊은 통증이다